크로키(Croquis)란 무엇인가? 그 접근법은?
■ 사전적 의미: 회화 기법의 하나로 ‘밑그림’, ‘초안’, ‘스케치’의 뜻이 담겨 져 있다. 다시 말해 그리는 사람이 대상의 형태나 그 움직임을 ‘보이는 그대로’, ‘느낌이 온 그대로’ 연필이나 콘테, 펜, 붓 등을 사용하여 짧은 시간 안에 그리는 것으로 세부묘사에 얽매이지 않고 대상의 가장 중요 한 특징적인 요소, 성질, 그리고 그 모양(조형)의 윤곽과 흐름을 표현하 는 행위를 일컫는다.
■ 왜, 무엇을 위해 크로키를 하나요? (크로키의 효과와 의의)
▪ 주로 움직임이 있는 동체(인물, 동물)변화의 미적인 표정을 화면에 담 아 내고자하는 욕구 때문에 즉,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상의 아름다움 을 화면에 간략하게 표현해 내기 위해서입니다.(순간포착 ⇒정지화면화)
▪ 그래서 우리말로 ‘속사약화’(速寫略畵)라고 할 수 있는데 영어의 스케치 (Sketch)와 비슷하나 스케치는 좀 더 충실한 묘사와 표현을 하는데 반 해 크로키는 보다 간단하고 빠르게 그린 그림형식으로 구분이 됩니다.
▪ 크로키는 대상을 앞에 두고 작정하여 그리기도하지만, 때로는 어떤 구상 이나 영감이 문득 떠올랐을 경우 스케치 북이나 종이 등을 이용하여 그 인상, 형태(윤곽) 등을 잊어버리기 전에 재빨리 남기기 위한 그림이기도 합니다. 흔히들 본 작품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그려보는 에스키스
(Esquisse)과정으로 여기기도 합니다.
※ 따라서 ‘누드 크로키’는 크로키 수련의 한 방법일 뿐이지 이외에도 차를 타고 여행 중에 또는 집에서 무슨 일을 하다가 꼭 사람이 아니어도 어느 순간 그 대상의 영상/영감이 떠오르면 그때의 인상, 특징, 윤곽을 얼른 기록해 내기 위해 어디서든 그릴 수 있고 연습 할 수 있습니다.
■ 크로키 수련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? (연습 원칙과 실제 접근법)
▪ ‘크로키는 빨리 그리는 그림’이라는 일상 관념에 사로잡혀 대상 전체 윤곽의 흐름이나 특징을 포착해 내려는 노력이 없이 그저 관념적, 습관 적으로 빨리만 그려 내려는 연습 방법은 옳지 않습니다.
▪ 빨리 그리더라도 좋은 그림, 올바른 그림을 그려야함이 우선이므로 모델 이나 대상을 진지하게, 그러나 가급적 빨리(감성, 직관으로) 관찰, 파악 하고 소화해 내려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항상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.
▪ 그러나 이러한 원칙을 지키려다 보면 크로키가 아닌 뎃생, 정밀묘사의 연습 방법에 머무르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. 그래서 결국은 긴 수련 기간이 필요 할 수밖에 없고요. 또한 크로키와는 별개로 뎃생, 정밀묘사 연습을 병행하거나 아니면 일상생활 속에서 메모지처럼 작은 스케치북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그려대는 그리기의 생활 습 관화가 된다면 더욱 효과적이겠지요.
▪ 인물(누드)크로키의 숙달과 성숙을 위해서는 크로키만 고집하지 말고 신 체의 각 부분(눈, 코, 귀 입, 등 얼굴과 손발, 팔다리, 목, 어깨, 허리, 등)을 별도로 각각 관찰하고 정밀묘사 해보는 연습도 병행해 보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.
※ 결론적으로, 현재의 우리 모임과 같이 정해진 시간에 비용을 들여 모델을 초청해서 여럿이 공동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 하에서는 ‘빨리 관찰’, ‘윤 곽의 흐름과 특징 포착’, ‘정해진 시간 내 표현’ 이라는 연습의 중점을 벗어나 다른 형식의 그림을 그리기는 곤란한 입장입니다.
■ 다른 분, 다른 동호회(인터넷)에서 제시한 연습 기법들......
▪ 사례1: 크로키는 ‘잘 그리겠다’, ‘멋 있게 그리겠다’가 아니라 ‘있는 그대 로 빠르게 그려내는 것’이겠지요. 연습의 출발은 편하고 부담 없 는 연습장(비싸고 좋은 것 아닌)과 연필을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고 빨리 그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 좋은 풍경, 인상, 물건의 특징들을 보는 그 때 그 순간의 감동으로 바 로 표현해 보는 겁니다. 이 얼마나 행복하고 보람된 경험입니까?
중요한 것은 잘 그리려는 것이 절대 아니고 순간적으로 머리와 가슴을 스치는 어떤 영감과 잔상의 특징을 그리는 분의 예리한 관찰력으로 뽑아내는 것이겠지요. 특징만 살리고 불필요한 부분 은 과감히 날려 버리는 것이지요.
▪ 사례2: 딱히 특정한 스킬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네요. 우선 대상의 특징 을 잘 잡아 표현하는 것이 우선이고 잘 그리려고 지우고 다시 그리거나 선을 중첩해서 다시 그리기 보다는 연필을 댔다 하면 바로 과감하게 그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. 크로키 작업은 대상 을 순간적으로 관찰하여 포착된 느낌을 폭발하듯 빠른 선으로 간략화, 단순화 시킨 그림이므로 오히려 작가의 감성과 감동이 숨김없이 표현되는 유리점이 있어서 좋은 그림양식인 듯합니다.
▪ 사례3: 크로키는 짧은 시간 내에 특징을 잡아서 빠르게 그려 내는 작업입 니다. 그래서 꾸밈이 없는 가장 순수한 마음(감성)의 작품이지요. 모델비를 아끼면서 연습 할 수 있는 좋은 방법 하나를 가르쳐 드릴게요. 정확히 누드는 아니어도 연습은 충분히 , 아주 많이 될 수 있답니다.
TV를 볼 때 드라마의 등장인물이나 음악 프로그램의 댄서를 보면서 움 직이는 그 사람을 빠르게 그려내는 연습을 꾸준히 하신다면 3분 이내 인체 전체를 완전히 그려 낼 수 있을 겁니다.
▪ 사례4: 크로키는 보통 10초~ 5분 사이에 어떤 대상을 눈으로 확인한 후 빠르게 올바른 형태(윤곽)를 그려내고 가능하다면 일부 세부묘사까지도 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합니다. 가끔 미술대학에서 누드 크로키를 10초에 한 장씩, 자세를 바꾸어 가며 ‘큰 동세’위주로 정확한 형태력(윤곽 표현) 을 잡는 연습을 하지요. 이렇게 1시간하고 10분 쉬고 해서 하루에 300 장을 거뜬히 그리게 됩니다. 이런 연습을 하면 형태력 표현이 좋아지고
아울러 묘사력도 살아나면서 그림이 안정감을 띄게 됩니다. 분명 잘 그 렸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신다면 전체적인 동세나 형태가 틀리거나 불균형해서 그런 겁니다.
▪ 사례5: 사실 크로키 하는 딱 정 해진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. 그냥 자 기가 그리기 편한 요령을 스스로 만들고 터득해서 그려주면 됩니다. 수 많은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크로키 접근법이 있는데 어느 한 가지에 묶 이지 말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.
단지, 빠르게 그려야 하는 크로키의 특성 상 ‘일단 틀리더라도 손을 빠 르게 움직이는’ 훈련이 우선이고 그러자면 ‘선을 중첩해서 그리지 말고
연필을 대면 그대로 길게 그어 나가야‘ 하겠지요.
그리고 인체를 머리, 팔, 다리, 몸통 등 부분으로 나누지 말고 ‘전체적으 로 한 덩어리’ 라고 생각하고 ‘큰 동작’부터 ‘빠르게 잡아내는’ 연습법을 추천 드립니다. 처음 크로키를 접하는 분들은 멈추어진 대상을 5분 내에 시간을 스스로 제한해서 그려 본 다음, 단계적으로 시간을 줄여 가며 연 습을 하기도 하지만, 때로는 거꾸로 매우 빠른 속도로 크로키를 해 본 다음에 점점 더 시간을 늘려가는 방법도 괜찮습니다.
글 잘 봤습니다.
답글삭제제가 궁금했던 (시간을 늘리냐, 모델을 늘리냐)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.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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답글삭제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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